오늘은 혈액검사에서 염증이 우리몸에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는 염증수치인 ESR과 CRP에 대해 알아봅시다. 한계점도 있지만 우리 몸에서 전반적인 염증 소견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염증수치검사이니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ESR, 적혈구 침강속도
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는 적혈구 침강속도를 의미합니다. 환자들마다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가 다른데, 이 속도가 빠를수록 염증이 심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적혈구는 표면에 음전하를 띠고 있어, 서로 척력이 작용해 서로 붙지 않고 존재합니다. 그러나 염증이 생길경우 간에서 피브리노겐(fibrinogen)과 항체들이 적혈구 사이사이에 끼어들게 되면서 이 음전하를 중화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적혈구들끼리 뭉치게 되고, 이는 적혈구가 더 빠르게 가라앉게 만들어 적혈구 침강속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ESR은 CRP수치에 비해 느리게 반응하므로 만성염증을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ESR의 정상수치는 남자는 20mm/hr 미만, 여자는 30mm/hr 미만으로 보통 판단합니다. 그러나 ESR은 고령의 여성에서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어 나이를 반영하여 ESR의 정상수치를 다르게 보는 곳도 있습니다.
CRP, C-반응성단백질
CRP(C-reactive protein)은 C-반응성단백이라고도 부르며, 급성 염증 소견을 판단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표입니다. CRP는 폐렴, 급성기 혈관질환, 수술 후 염증반응, 장염, 패혈증, 급성신우신염 등 인체 전반에 일어나는 염증 소견에서 높아질 수 있습니다.
폐렴알균의 표면항원인 C-다당체와 반응하는 단백질이라고 해서 C-반응성 단백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CRP는 염증반응이나 감염이 일어난 후 수 시간 안에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를 통해 분비되는 급성기 반응 물질입니다. 각종 급성기 반응물질들이 간 세포를 자극해 CRP의 생산을 촉진합니다.
CRP는 급성염증에 특이적으로 반응을 하고 백혈구보다 민감도가 높아 CRP 수치의 상승은 곧 염증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염증의 유무를 초기에 판단하는데 유리합니다. 그러나 CRP는 염증의 존재를 알 수는 있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가 아픈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질병이 있고 염증의 원인을 아는 상태에서는 질병의 진행도와 위험성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염증반응이 시작된 후 6-10시간 후 혈중 CRP 농도가 증가하고, 36-50시간 안에 최고치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염증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24-48시간 안에 CRP농도가 감소하는데 이러한 양상은 환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CRP 정상수치는 통일되어있지는 않지만 0.5-1.0 mg/dL (5-10 mg/L)를 기준으로 하여 이보다 높을 경우 염증이 있다고 예측합니다.
hsCRP (high-sensitive CRP)
일반 CRP 측정보다 더 낮은 농도라도 정확히 측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겨 일반 CRP수치 검사보다 민감도를 높인 검사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검사는 high-sensitive CRP라 하여 hsCRP라고 불립니다.
한계점
ESR과 CRP 모두 우리 몸에 염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지만, 정확히 어느 부위에 염증이 생긴지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질병이 있거나 염증의 원인을 안다면 그 질병의 경과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염증의 발생원을 검사를 통해 알아봐야 합니다.
또한 꼭 염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이러한 혈액검사 염증수치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염증수치검사를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항산화와 염증에 탁월한 커큐민과, 우리가 무심코 써서 만성염증을 키우고 있는 식물성기름에 대해 정리한 포스팅이니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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